(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달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화염병 투척 등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 10여명이 피의자로 입건된 가운데, 교회 신도들이 "용역들의 불법 집행을 묵인한 법원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 앞에서 이런 내용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집회에 나선 이들은 법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트럭을 동원해 집행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틀며 법원과 정부를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법을 지키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시기에 법원이 명도집행을 했다"며 "이번 집행으로 신도들이 다쳤다. 집행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위험이 커지는데 집행을 한 데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을 향해서는 "타협을 무시하고 용역 투입으로 인사사고를 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명도집행 과정에서 이뤄진 화염병 투척 등 불법행위가 조합과 용역 측이 먼저 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선 명도집행은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해당 부지를 점유 중인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한 명도소송에서 승소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간담회에서 집행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교회 측 관계자 1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집행 때 발생한 불법행위는 모두 수사대상"이라며 "용역업체 관계자 가운데 수사 대상자에 오른 인원도 2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는 용역업체와 교회 측 관계자가 충돌한 가운데 화염병 투척 등 불법행위가 발생했다. 서울종암경찰서는 이러한 행위를 수사하기 위해 18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렸고, 지난 1일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제 화염방사기, LPG 가스통 등을 발견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