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반려견 수술 중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에 뿌리고 이 모습을 보며 의료진이 깔깔대며 웃는 사건이 광주에서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동물병원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1㎏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로 글을 시작한 청원인은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화장실용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에 뿌리고 미친듯이 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향제를 가져와 (반려견)몸에 바르고, 가방에서 미스트를 꺼내 분사 후 냄새 맡는 시늉도 했다"며 "또 동물병원 원장이 스포이드로 무언가를 뿌렸고, 결국 1㎏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동물병원은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간호사와 의사, 원장은 '죽이려는' 쪽으로 일을 한다"고 분노했다.
그는 "해당 동물병원에서 이렇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 한 마리가 또 있다고 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놨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현재 동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5일 청원인인 A씨는 자신의 SNS에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동물병원이 잠시 휴업한다는데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 수의사회에 민원을 넣어달라"고 적었다.
동물병원 원장과 수의테크니션 등 직원들은 유치 발치가 끝나고 마취 상태의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 향수, 미스트에 이어 화장실용 탈취제까지 뿌린 뒤 재미있다고 웃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A씨는 "유치 발치 수술이 끝난 후 1시간 가량을 작은 아이가 견뎌야 했던 것은 화장실용 탈취제, 향수, 미스트로 미용 연습 마루타였다"며 "제가 가서 삼순이(반려견 이름)한테 뿌린 모든 것을 제 손에 뿌려봤다. 손세정제 등으로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SNS를 통해 "삼순이의 마취 회복 과정 중 좀 더 신경을 써주기 위해 한 행동이었을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염증 냄새 제거를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