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行 전두환, '사과하라' 유튜버 말에 "시끄럽다 이놈아"

"집단 학살자 전두환을 감방에 넣어야 한다"

2020.11.30 09:00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과 부인 이순자 씨가 30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정혜민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를 명예훼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9)이 광주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자택에서 출발했다.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전씨는 부인 이순자 여자와 함께 이날 오전 8시41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광주지방법원으로 향했다.

승용차에 타기 직전 전씨는 취재진과 유튜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한 유튜버가 전씨를 향해 '대국민 사과하라'고 소리를 지르자 전씨는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소리치고 응수한 뒤 승용차에 탑승했다.

이른 시간부터 전씨 자택 주변에는 펜스가 설치됐으며 추운 날씨에도 경찰들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유튜버와 시민들이 전씨 자택을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오전 7시30분쯤 한 유튜버는 현수막을 들고 "집단 학살자 전두환을 감방에 넣어야 한다"며 "다시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전씨 자택 대문으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에 출석한다.

전씨는 지난 2017년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조 신부의 유족이 전씨를 고소하면서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5·18 당시 실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핀 뒤, 전씨의 유무죄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