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산모에게서 미숙아로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고 그후 7개월이 지난 현재 모두 건강하다고 영국 BBC가 19일 보도했다. 다만 산모는 아기들을 자신이 낳았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버밍엄시티 병원의 류머티즘 상담사인 퍼페투얼 우케는 3월 말쯤부터 코로나19로 아프기 시작했다. 그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게 됐고, 의료진은 그의 회복을 위해 혼수상태를 유도했다.
그러다 4월10일 아기가 26주 되었을 때 제왕절개로 남매를 분만했다. 하지만 우케는 그로부터 16일 더 혼수상태에 있었다. 남편은 "정말 무서웠다. 매일매일 아내가 죽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기도 덕에 우케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본인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급성뇌질환인 'ICU 섬망'을 앓고 있다. 또 혼수상태에 있던 기간 중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우케는 출산 후 2주 후 깨어나면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으며 병원 직원이 쌍둥이가 자신의 자녀라고 말해줘도 믿지 않았다.
우케는 "그들이 사진을 보여줬을 때, 아기들은 너무 작았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770g과 850g으로 태어난 남매는 병원에서 116일을 보낸 후 퇴원했고 건강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우케는 "아기들이 2주 동안 엄마를 볼 수 없었던 것에 슬프지만 중요한 것은 일이 잘 진행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