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6일, 친문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2년형을 선고받은 것은 방송인 김어준씨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이 크다고 비꼬았다.
◇ 김경수, 댓글조작 혐의 1심에 이어 2심도 징역2년형…대권도전 사실상 물 건너가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자 여권의 전략자산인 김 지사에 대해 댓글 조작(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내린 1심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김 지사측이 대법원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혔지만 2심 판결에 따라 김 지사는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다.
◇ 진중권 "김어준 의혹제기(보수 공작의 냄새), 추미애 수사의뢰…자기편 김경수를 옭아 매"
진 전 교수는 친문의 유력주자인 김 지사가 자기편이 던진 돌에 맞아 이 지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쪽 사람들 얘기가 하나같이 김경수씨는 '착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왜 쓸 데 없는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대세는 문재인에 있어 굳이 이런 무리는 할 필요가 없었는데. 아마도 자신도 문재인의 당선에 뭔가 기여하고 싶었나 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아무튼 그가 형을 받는 데에 크게 공로한 분이 두명 있는데 한 분은 방송까지 동원해 문제의 의혹을 제기한 김어준씨, 다른 한 분은 추미애 장관으로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고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추 장관이 김어준의 음모론적 상상을 가볍게 웃어 넘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평소에 음모론을 굉장히 신뢰하기에 김어준의 말을 믿고 수사를 의뢰했다가 이 사달이 났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이 나라 대통령은 유시민, 김어준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종종 김어준의 방송에 기초해서 질의를 하고 그가 깔아주는 프레임 위에서 노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의 워딩까지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심한 일이다"고 혀를 찼다.
◇ 2017년 10월 검찰 무혐의 처리, 2018년 1월 민주당의 고발로 수사시작 특검으로 확대
김경수 지사 발목을 잡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2017년 3월23일 중앙선관위가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같은해 10월 16일 드루킹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김어준씨가 '보수의 공작정치 냄새가 난다'는 식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2018년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에 고발했고 2월 1일 김어준씨는 방송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매크로) 시범까지 선 보였다.
이 사건은 특검으로 이어지는 등 일이 커졌으며 특검 수사 도중 댓글조작과 관련이 없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불법자금 전달기획건이 불거져 나왔다. 이로 인해 노 의원이 세상을 등졌으며 특검은 김 지사는 불구속 기소, 정치생명에 결정타를 날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