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불로 3명이 숨진 대구 달서구 성당동 상가 건물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불이 날 당시 도박판이 벌어졌고 도박 중에 불이 났다는 중요한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방화로 의심되는 정황을 잡고 3차례에 걸친 현장 감식을 통해 수거한 탄화 잔류물을 정밀 감식 중이며, 목격자 등의 진술에서 방화와 관련된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화재 당시 현장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4명이 카드게임의 일종인 '훌라' 도박을 벌였다.
함께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3명은 화재 발생 이전에 자리를 떠나 화를 면했다.
경찰은 사망자 3명을 제외한 이들 4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술의 신빙성과 구체적인 사실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도박 도중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3시48분쯤 달서구 성당동 3층짜리 상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50대와 60대 남성 등 2명이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셔 현장에서 숨졌으며,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60대 남성 1명은 4일 오전 9시10분쯤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와 도박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목격자들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아 추가로 검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꾸려진 합동 감식반이 화재 현장을 찾아 3차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반은 현장에서 탄화 잔류물 등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으며 결과는 2주일 후쯤 나올 예정이다.
이새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국과수의 합동 감식 결과가 나와야 용의자 특정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