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내건 명절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김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절 현수막 시안을 올리며 “오늘 밤부터 지역구 전역에 게첩되는 현수막이다”라며 “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이라고 적었다.
해당 현수막에는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라는 문구 아래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독일 노래 ‘모차르트의 자장가’의 일부 가사로,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당 현수막 문구를 두고 “악의적이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달님’은 일부 친문 진영이 문재인 대통령을 일컫는 말로 알려져 있다. 또 영창은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과 동음이의어다.
논란이 커지자 김 당협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무슨 국가원수 모독인가. 오바들 하신다”라며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시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가 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사과 통지문에 대해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제 느낌에 계몽군주 같다”라고 평한 바 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박범계 민주당 의원 측이 당시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불법정치자금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김 당협위원장은 당적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으로 옮겨 제 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