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23일 "2016년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갈 때 내 생애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무능한 정권은 만날 일 없을 것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느껴 마음이 참담하다"고 했다.
이른바 '조국 흑서' 필진으로 여권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서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좌클릭보다는 제 위치를 지키면서 비리만 저지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의혹에 대해선 "고발된지 5개월이 넘었는데 빨리 수사해 장모건 뭐건 다 처벌됐음 좋겠다"라고 주문하면서도 여권이 이 사건을 가지고 있다가 불리할 때마다 꺼내는 것같다고 쓴소리했다.
◇ 서민 "朴이 최악인 줄 알았는데 文이...朴 공격할 때 사용한 반어법을 우리편에 쓸 줄 몰랐다"
기생충 연구 권위자로 유명한 서민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진보 지지자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가서 '내 생애 (박근혜보다) 더 무능한 정권을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본업에 돌아가서 충실하자, 이런 생각을 했다"면서 "이 정권에 한 가닥 기대를 건 게 그래도 도덕적이기는 하잖아, 이런 생각이었는데 조국 사태 이후로 이 도덕성마저 무너져서 내 인생 최악의 정권을 이렇게 만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참담하다"고 했다.
서민 교수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면서 칭찬하는 척하면서 약간 까는 반어법을 연마했는데 설마 우리 편한테 쓸 줄은 몰랐다"면서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분노해서 깐다"고 했다.
◇ 기생충은 그래도 숙주와 공생하려 해…그런데 文은, 기생충보다 못한 정권
진행자가 "현 정권은 기생충보다 훨씬 못한 바이러스 단계라고 했는데" 라고 묻자 서 교수는 "기생충의 목표는 숙주와의 공생으로 숙주가 죽거나 다치는 것을 원치 않고, 최소한의 피해만 입히려고 노력을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숙주를 빈사상태로 몰아서 자기 힘을 과시하는 게 목표로 현 정권이 국민들을 많이 괴롭히고 있고, 후유증도 심각해 이 정부가 물러나고 난 후 뒤수습을 하는 것도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라는 말로 왜 문재인 정권이 기생충보다 못한 정권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현재 잘 먹고살게 해주고 미래를 잘 만드는 게 정권의 역할인데 지금 이 정권은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전기료는 내 임기 때 절대 안 올리겠다. 이런 식으로 당신의 지지율 같은 것만 너무 신경 쓰고 국가의 미래는 등한시한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난다"고 했다.
◇ 추미애 '사려깊지 못했다' 사과하면 얼마든지 용서…그런데 전혀
서 교수는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과 관련해선 "사실 제가 만일 추미애 장관 위치에 있었으면 아들이 '조금 도와 달라'고 하는데 그거 안 해주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부모로서 이해된다고 했다.
다만 "이게 걸리고 나면 최소한 여기에 대해서 내가 미안했다고 사과하는 게 맞는데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거짓말로 일관, 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며 이 점이 문제라고 했다.
따라서 "자기 잘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내가 사려 깊지 못했다, 이 정도 하면 저는 얼마든지 용서해줄 마음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 윤석열 장모건 뭐건 빨리 수사해 처벌해야…이성윤, 여권에 불리한 일만 생기면 尹 장모건 꺼내
서민 교수는 잔고위조증명서,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일에 대해선 "고발된 지가 벌써 5개월이 넘었고 주가조작 공소시효가 5개월밖에 안 남은 것 같다"며 "빨리 제대로 수사가 돼서 관련자가 장모건 뭐건 다 처벌이 됐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의혹을 갖는 것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수사를 전혀 안 하고 있다가 여권에 불리한 일만 생기면 이것을 꺼낸다"면서 "이번에도 아무것도 안 하다가 25일 날 장모 소환한다 이러는데, 물타기용으로 이것을 쓰는 게 아닌가"고 의심했다.
이에 서 교수는 "차라리 그럴 거면 빨리 수사해서 털 건 털고, 이런 게 좋다"며 이성윤 검사장에게 조속히 결말 지을 것을 주문했다.
◇ 국민의힘, 좌클릭 좌클릭 말고 가치 지키면서 비리만 저지르지 않길
서민 교수는 국민의힘이 중도쪽으로 위치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을 재집권하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서 교수는 "이번 정권 들어 좌파의 민낯을 너무 많이 봐서 이제 좌클릭 이야기만 나오면 멀미가 난다"며 "(국민의힘이) 자꾸 좌클릭, 좌클릭 하는데, 보수도 나름대로 좋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기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비리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