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김동은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보석이 취소돼 경찰이 전 목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현재 전 목사는 서울구치소로 이송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전 목사의 주거지를 관할하는 서울종암경찰서장에게 수감지휘서를 송부했다.
검찰로부터 수감지휘서를 받아 이날 오후 2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종암경찰서는 1시간5분만인 오후 3시35분쯤 전 목사의 주거지인 사랑제일교회 사택에 도착해 전 목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네이비색 정장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난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국가로 전환된 거 같다. 대통령의 명령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를 구속시킨다면 이건 국가가,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며 "저는 감옥으로 갑니다만 반드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이번 법원의 재수감 결정과 관련해 "당연히 항고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북보건소에 물어보면 우리 교회는 방역을 방해한적이 없다는 것을 공무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북구에 10년치 (교인)명단을 다 줬고, 10년치 명단 중 500명이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은 10년 사이 성도 떨어졌기 때문인데 이후 재수정해서 제출했다"며 "우리 교회는 방역을 방해한 적이 없는데 자꾸 언론이 방역 방해했다고 조성해서 제가 재구속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발언 이후 전 목사는 경찰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전 목사는 검찰을 거치지 않고 서울구치소에 곧바로 재수용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 도착한 경찰 수십명은 페이스실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랑제일교회 주변을 둘러쌌다. 추가로 기동대 등 추가 경력이 배치되며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보수단체 관계자와 전 목사 지지자, 유튜버 등 10여명은 일찍부터 사랑제일교회 앞을 지키며 취재진의 교회 인근 진입을 막았다.
사랑제일교회의 집단 감염 사태로 피해를 호소해온 지역 주민과 상인들도 교회 앞으로 속속 모여들면서, 전 목사 지지자들과 고함과 주먹다짐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전 목사에 대한 검찰의 보석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집회에서 특정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구속 56일만인 지난 4월20일 풀려났다.
당시 재판부는 전 목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될 수 있는 집회나 시위,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선 안 된다는 보석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지난 8월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하며, 이를 위반했다. 이에 지난달 16일 검찰은 전 목사의 보석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