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티몬 임직원들은 26일 메일 한 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질병관리본부라며 '코로나19 자진신고 협조요망'이라는 메일을 받았기 때문이다.
메일을 본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진 우려에 가족은 물론 질병관리본부에 전화해 해당 사항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메일은 티몬 본사의 해킹 대비 훈련으로, 실제 코로나19와는 관련 없는 메일이었다. 티몬은 곧바로 해명 메일을 내보냈지만 임직원들은 "꼭 이 시국에 이런 메일을 보내야만 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티몬 정보보안실은 26일 임직원들에게 질병관리본부라며 '코로나19 자진신고 협조요청'이라는 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메일은 임직원들의 해킹메일 대응훈련의 일환으로, 비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하필 이런 때에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으로 메일을 보내야만 했느냐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상생활 속 불안감이 높아지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당장 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까 우려했다.
실제 한 직원은 "친구와 가족, 질병관리본부에 다 연락했다"며 "(본사의) 가짜뉴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직원들 역시 "이런 민감한 시기에 뭐 하는 짓이냐",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느냐", "정도를 지나쳤다"며 본사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직원 항의가 이어지고, 질본에 문의하는 직원이 나오자 티몬은 30분가량 지나 해명메일을 발송했다.
메일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아래와 같이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며 "발신 이메일을 반드시 확인하고 열람해 달라"고 설명했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이슈를 악용한 위장 이메일,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며 "임직원의 각별한 주의를 위한 훈련"이라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티몬의 코로나19 관련 메일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해킹 관련 훈련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시국을 고려하면 선을 넘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해킹 메일의 위험성은 알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정도가 심하다"며 "티몬이 섣부르게 메일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