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술

백두산들쭉술에 관심이 쭉~!

2020.08.21 07: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백두산들쭉술을 들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 백두산들쭉술은 백두산에서 자라는 들쭉(블루베리)을 주원료로 해 만든 술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에서 생산되는 인삼술, 인삼차 등의 제품.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개성고려인삼술. ('메아리'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최근 남북 물물교환이 이슈로 떠오르며 북한의 '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교환 품목으로 언급되는 '백두산들쭉술'과 '개성고려인삼술'은 북한에서도 명주로 손꼽히는 술이다.

먼저 백두산들쭉술은 알코올 도수가 40%에 달하는 독주다. 백두산을 비롯해 자강도와 양강도 일대 산간 지대에서 열리는 앵두 크기의 루비색 들쭉(블루베리)과 보리가 주원료다.

이 술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배주로 이름을 날렸다. 남한으로의 수입이 활발했던 2008년에는 450㎖ 짜리가 2만 원 정도에 거래된 바 있다.

대외선전매체 '내나라'의 2월16일 자 보도에는 백두산들쭉술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기도 한다.

매체는 "백두산들쭉술은 조선의 10대 명산주의 하나"라며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북한 내에서 약술로 통하는 술"이라고 언급했다.

들쭉술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개성고려인삼술은 인삼, 인삼추출물, 쌀, 옥수수 등으로 만들어진다. 한 병의 용량은 통상 650㎖이며 알코올 도수는 30%와 52% 두 종류로 나눠진다. 종류에 따라 병 안에 6년근 인삼이 통째로 들어가기도 한다.

개성고려인삼술은 과거 불가리아와 동독 등에서 열린 국제술상품전람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해당 술병에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적어 자랑하고 있다. 또 최고 품질 생산을 위해 개성고려인삼주공장에서만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 말 남측의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각각 자국의 설탕과 술을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한 뒤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 안보적 계산 없이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대북제재와 남북관계 경색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까지는 아직 돌입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한미 워킹그룹 등 미국과의 협의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다만 정부는 이 문제가 미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작은 교역(물물교환)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한미 간 협의된 바 없다"라며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