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發) 확진자가 폭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를 성토하는 '온라인 민심'이 반영된 댓글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네이버데이터랩에 따르면 연휴였던 전날 네이버 뉴스에 달린 댓글은 삭제·규정미준수 포함 총 56만880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삭제·규정미준수를 제외하고 남아있는 댓글 수는 51만1595건이다.
이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직후인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많은 댓글이다. 지난달 10일 네이버 기사에 달린 댓글은 총 66만2753건으로, 이중 삭제·규정미준수를 제외하고 남아있는 댓글 수는 57만9352건이다.
작성자수는 19만5982명으로, 이중 40대 남성이 전체의 22.5%인 4만4084명을 기록해 가장 많은 댓글을 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0대 남성(17.2%·3만3632명), 30대 남성(15.4%·3만103명) 순이다.
시간별로 봤을 때는 전광훈 목사가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된 오후 4시 무렵이 가장 높았다.
댓글 내용은 전 목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과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댓글도 있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사회 분야가 48.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정치 분야가 34.4%를 기록했다. 정치 기사에서는 극우 인사 전광훈 목사와 유사한 입장을 취해왔던 미래통합당을 향한 비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고 있는 전 목사를 전 목사의 확진 판정 이후 전 목사를 재수감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움직임이 들끓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국민 민폐' 전**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8일 현재 약 27만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인은 "전광훈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해서 열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씨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모습이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다"며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광훈 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 목사는 총선 국면이던 지난 3월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구속된 지 56일만인 지난 4월20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15일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재구속 여론에 불을 지폈다.
이후 전 목사는 광복절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전국 신도들의 서울 집회 참가를 독려했으며 집회 당일엔 무대에 올라 발언까지 했다.
한편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46명 증가한 1만5761명을 기록했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17명, 격리 중인 사람은 1521명으로 전날 0시 기준 대비 228명 증가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