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벌 회장이 400억을 땡겼는데... 대체 왜?

세금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2020.08.16 14:57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대한항공 제공) 2020.4.27/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달 200억원까지 한달 새 총 400억원을 빌린 것으로 자금용처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한진칼은 조 회장이 지난 7일 한 시중은행에서 자사 주식 8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연 2.25% 이자율로 대출받았다고 14일 공시했다.

조 회장은 지난 달 16일에도 지분 7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 받았다. 한달 사이에 현금 400억원을 대출로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선 조 회장이 이 현금을 고(故) 조양호 전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는 데 쓸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조 전 회장 유족 일가는 총 2700억원의 상속세를 5년 동안 분할해 납부하기로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한진칼 지분 확보에 쓸 가능성도 크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 120만주 공개 매수에 성공했다. 3자 연합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면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과 6%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그만큼 조 회장 측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