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하락 위기에서 빠져나오려면 '기풍쇄신'이 필요하지만 이를 이끌 동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 을 수습책으로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제정신이 아니다"며 혀를 찼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권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당 지지율 하락은 경기침체, 고용불안, 집값 상승, 국회운영,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로 (이에서 벗어나려면) 당의 기풍쇄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것에 대해 "맞다"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문제는 쇄신을 하려면 '주체'가 필요한데, 그 주체가 없다"며 "당의 헤게모니는 친문세력이 쥐고 그 아래로 완장부대들이 설치고, 쓴소리하는 사람에게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 바 있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목소리를 내겠는가"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차기'들이지만 그것도 문제다"며 "일단 '차기'가 되려면 당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당이 이미 친문에게 완전히 장악된 상태이기에 '차기'들도 감히 친문의 독주에 제동을 걸 처지가 못 된다"라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민주당 차기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상황을 돌파하는 카리스마형 지도자가 아니고 이재명 도지사는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지만 그 자신도 그 발언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 지사가) 그랬다가는 바로 정치적 죽음을 맞게 된다"며 "대선후보로 선출이 된 이후라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설사 후보가 돼도 대통령과 선을 긋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 지사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대깨문은 노사모랑 다르기(때문이다)"며 "(대깨문은) 2018년 지선 때 남경필 찍었던 이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정도 국민들의 화가 풀리고, 부동산 정책 혼란이 수습되면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될 수도 있지만 당에 망조가 든 상태라, 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러면서 "위기 수습책으로 '열린민주당'과 통합하자는 얘기는 지지율 떨어뜨린 그 요인을 더욱 더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제정신이 아니다"고 꼬집은 뒤 등을 확 돌려 버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