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언론과의 전쟁' 조국에 진중권 "정신분열 상태…"

"최선의 방책은 정직이다"

2020.08.12 13:5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과의 전쟁'에 들어간 이유가 자신의 선명성을 돋보여 지지자들을 붙잡아 두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과의 전쟁'에 들어간 이유는 줄어드는 지지자 숫자를 보충하고 선명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자신의 민낯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적 거울상을 유지하는데 집착하고 있다"며 "이 친구, 정신상태가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괴리를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모양이다"며 언론과의 전쟁도 "두 자아의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자가 심리요법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신분열적 양상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과거에 연출했던 이미지와 자신이 실제로 살아온 삶 사이에 괴리가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자신과 가족이 그 동안 해온 일 중에서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부분을 통렬히 반성하고,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했던 말 중에서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많겠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 언론의 과도한 보도에 대한 항변은 인정, 반성, 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고 '선사과 후반격'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관심이 과도했던 것은 자신이 유력한 대선주자였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도 있다"고 마음을 보다 넓게 가질 것을 아울러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국기 부대의 수도 줄어들 것이고 그 열정도 점점 가라앉을 것이다"며 "조 전 장관이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대안현실, 그 매트릭스의 세계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선명도 또한 점점 떨어져 갈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이를 의식한 조 전 장관이) 그 결손을 새로운 환상으로 보충하기 위해 뒤늦게 언론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라고 분석한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패착은) 애초에 사안을 '정치화'한 게 문제로 법정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해야 하는데, 모든 혐의를 다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어디서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최선의 방책은 정직이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가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