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연설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번에는 "우리 언니는 정말 수학을 못했다"며 특유의 감성적 접근법으로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우리언니 수학 단 한문제도 못풀어…초2 때 수포자가 돼
윤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섯 살 터울의 우리 언니(윤희숙 의원은 1970년생)는 정말 수학을 못했다"며 "1년 내내 모의고사에서 수학 20문제 중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아니 풀려고도 하지 않고 모두 연필을 굴렸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고등학생이 돼보니 한 문제도 못 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너무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래서 언니한테 '왜 그리 수학이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언니 말이 '초등학교 2학년 때 1/2과 1/3을 더하면 5/6가 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더라. 그 뒤에 배운 건 다 못 알아들었어. 그게 내 인생에서 수학이 사라진 날이더라'(라는 답을 들었다)"며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1년 동안의 수학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라고 언니의 고통이 느껴진다고 했다.
◇맞춤형 온라인 교육으로 가야…교사가 기초→온라인으로 수준별→교사가 심화학습
윤 의원은 "우리 언니 같은 수포자는 원래 수학이 팔자에 없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다"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교육을 통한 해결책을 내 놓았다.
윤 의원은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못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두번 세번 설명해주기 어려우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맞춤형 온오프 교육프로그램이 그 대안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잘하는 아이들은 인수분해를 30분 만에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 방에서 10시간 동안 씨름해서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식이다"며 "초기 개념을 교사가 가르치고, 이후 익히고 다지는 부분을 온라인 맞춤형으로 각자의 속도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렇게 한 후, 교육성과의 점검과 심화 토론을 다시 교사가 담당하는 방식이다"며 "눈부신 기술의 발전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교육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 와이파이만 깔지 말고 온라인교육 규제 푸는 등 새교육 준비해야
윤 의원은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지만 교육 혁신에서는 지진아다"며 "온라인 교육 활용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한데다 교사들의 저항이 커서 새로운 시도가 교실로 뚫고 들어오기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시행된 온라인교육 평가를 보면, 전반적인 만족도와 교육성과가 모든 수준의 아이들에게 높았다지만 중간층 아이들이 사라졌다, 내려앉은 아이들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며 "온라인 교육을 활용할 수록 아이들을 점검하고 가이드하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놀랍지 않다"고 했다.
따라서 Δ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체 아이들의 학력을 신장하고 낙오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방향성 Δ 그를 뒷받침하는 교사들의 동기부여와 교수법 Δ 교육 콘텐트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지금 결정적인 장애는 바로 정부로 '초중교에 와이파이를 깔고 태블릿을 보급하는 것'을 디지털 뉴딜이라고 하는 이 안목과 식견으로는 곤란하다"면서 "최소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는 성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사고방식 전환을 요구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