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로 착각해 축의금 2000만원 버린 엄마.. 결국

아들하고 원수될 뻔..

2020.07.17 15:33  
서울 한 자치구의 재활용선별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2020.04.23/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결혼식 축의금 2000만원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둔 사실을 잊고 내버렸던 시민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행히 되찾았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0시8분쯤 112에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모씨(여·68)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금 2000만원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는데 쓰레기수거차가 실어가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광진경찰서 중곡1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은 현장에 출동한 뒤, 인근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던 다른 청소부들을 통해 현금을 싣고 간 차량과 그 행선지를 확인했다.

행선지는 현장에서 14㎞정도 떨어진 강동구 소재 쓰레기하치장이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속에서 현금을 찾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30여분간의 수색 끝에 현금이 담긴 쓰레기봉투가 발견됐다.

비교적 수월하게 수색이 가능했던 이유는 현장 경찰관의 사전 조치 덕이었다. 경찰관은 수거차량이 향한 하치장을 파악하자마자 하치장에 전화를 걸어 해당 차량의 쓰레기를 뒤섞지 말라고 당부했다.


2000만원은 김씨의 아들 결혼식에서 걷힌 축의금이었다. 도둑이 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위장하기 위해 축의금을 쓰레기 봉투에 담아뒀는데, 이를 잊은 채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린 것이었다.

김씨는 경찰의 도움과 하치장 관계자의 협조 덕분에 축의금을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