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14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브랜드 평가'에서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1위인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스마트홈 등 주요 제품과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전문업체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이 여론조사업체 닐슨과 공동으로 발표한 '2020년 아시아 1000대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 2020)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캠페인아시아 측은 "삼성전자가 9년간 흔들림 없이 아시아 최고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면서 "한국 소비자들로부터의 호평과 지속가능 발전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모바일)을 비롯해 12개 제품별 브랜드 만족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는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을 제외한 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애플,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각각 모바일 부문 선두를 차지했다.
캠페인아시아 측은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것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브랜드 평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2019년 9월에 최초로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올 2월 출시한 2세대 폴더블 '갤럭시 Z플립' 등이 언급됐다. 또 인기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과의 '갤럭시S20'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외에 TV와 스마트홈 부문에서도 1위 브랜드로 꼽혔고 Δ컴퓨터 Δ태블릿PC Δ홈오디오 Δ헤드폰 Δ주방기기 Δ웨어러블 평가에선 2위에 랭크됐다. 또 에어컨, 공기청정기 부문에선 4위에 올랐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평가는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캠페인아시아 측은 삼성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새로운 이슈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점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이 연루된 법적 이슈로 삼성전자의 평판이 훼손된 지도 1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추격도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캠페인아시아는 "무역 분쟁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9년 동안 아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에 대해 캠페인아시아는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continual investment in innovation)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생활가전, 메모리 반도체의 선전으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에 이은 2위와 3위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미국의 애플, 일본의 파나소닉이 랭크됐다. 한국의 또 다른 전자업체인 LG전자는 지난해 6위에서 2계단 상승하며 4위에 올랐다.
캠페인아시아에서 '아시아 1000대 브랜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단 한번도 '톱(TOP) 5'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소니는 올해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달여간 일본, 중국, 한국, 호주, 인도 등 아시아 14개국에서 각 국가별 최소 4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15개 업종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