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여유롭고 담담한 표정으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시작 전부터 취재진이 100명 가까이 몰리는 등 취재 열기로 후끈했다.
이 의원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파란색 덴탈마스크를 낀 채로 예정된 오후 2시보다 4분 먼저 입장했다.
이 의원을 돕는 오영훈·최인호 의원 등이 뒤따라 입장했고 설훈 의원도 회견장에 입장해 이 의원의 회견을 지켜봤다.
이 의원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킨십 부족'을 의식한 듯 취재진에게 먼저 말을 걸고 하나하나 주먹 인사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강조했다.
이어 취재진 옆에 서서 출마선언문이 적힌 보도자료를 미리 꼼꼼히 읽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정을 넘겨서 까지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고 다듬었다고 말했다.
'국난 극복'을 핵심 메시지로 던진 이 의원은 야당에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고 당 대표가 된다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가장 먼저 찾아가겠다며 '협치'를 약속했다.
이 의원은 9분가량 또박또박 선언문을 읽어내려간 뒤 기자회견장 밖으로 나가 20여 분간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부동산 문제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 대북 문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논란까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의원은 취재진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망설임 없이 답을 내놓았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눈앞에 국가적 위기가 있는 것을 외면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답했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을 묻는 질의에는 "지금은 국난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답하는 등 대선과 관련된 질문에도 매끄럽게 대처했다.
취재진의 꼬리를 무는 질문에도 논리 있게 반박하는 모습은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에서 보여줬던 침착함을 연상시켰다.
질의응답을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취재진을 향해 "가까이 계시면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며 "안전거리에 있지 않게 된다"고 말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견 말미에 농담을 건네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그는 "국난극복위원회를 맡았을 때는 (코로나19 대처에) 집중해야 해서 정치 현안에 대해 일절 말을 안 했는데 제가 풀려났기 때문에 자주 뵙겠다"며 "모든 걸 다 파내려고 하지 말고 남겨주시면 어떨까요"라고 말하며 질의응답을 마무리한 이 의원은 30분 만에 국회 소통관을 떠났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