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세쌍둥이'를 나라의 경사로 여기는 북한에서는 실제로 세쌍둥이 출산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5일 자 보도에서 '세쌍둥이들의 요람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세쌍둥이 가족이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 혜택은 세쌍둥이를 임신한 여성들이 대상이다. 임산부들은 모두 북한의 세쌍둥이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에서 의료혜택을 받게 된다.
매체는 "전국의 시·군 인민병원에서 삼태(세쌍둥이)임신으로 진단된 여성들은 평양산원으로 후송해 검진을 한다"라며 "삼태임신으로 확진된 여성들은 임신시기에 관계없이 입원하여 건강관리를 보장받는다"라고 설명했다.
1980년 7월 준공한 북한의 평양산원은 세쌍둥이 관리를 위한 '애기과'를 전문으로 두고 있는 병원이다. 북한의 세쌍둥이들은 이곳 애기과에서 몸무게가 4㎏이 될 때까지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매체는 "평양산원에서 치료를 받은 세쌍둥이들은 모두가 평범한 노동자, 농민, 교원, 군인 가정의 자식들"이라며 세쌍둥이들은 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국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세쌍둥이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병원 바깥에서도 이어진다. 세쌍둥이들이 퇴원하면 남아에게는 은장도를, 여아에게는 금반지를 선물한다. 산모에게도 같은 종류의 선물을 주며 꿀과 같은 건강 제품들이 함께 제공된다고 한다.
이후 북한의 세쌍둥이들은 만 4살이 될 때까지 집이 아닌 북한의 육아원에서 자란다. 또 소학교(초등학교) 입학 때까지는 생활비를 전액 지원받는다고 한다.
이런 혜택은 '세쌍둥이'를 대하는 북한 사회의 분위기와 관련 있어 보인다. 북한은 세쌍둥이의 출생을 두고 "나라가 흥할 징조", "경사에 경사를 더해주었다"라고 할 정도로 이를 반기고 있다.
또 북한은 평양산원이 문을 연 뒤부터 세쌍둥이가 태어나면 번호를 매겨 기념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3월20일에는 500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나 북한 관영 매체 등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평양산원에서 첫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1980년 9월21일로 이때부터 1990년에는 100번째, 1995년에는 200번째, 2001년에는 300번째 세쌍둥이들이 태어났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이었던 2012년 태양절을 앞두고는 415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났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 주석의 생일은 4월15일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