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대남 전단(삐라) 살포를 예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은 22일 우리 정부를 향해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며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이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한 핏줄을 나눈 동족보다 외세를 중시하는 반민족적인 자세와 입장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해치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근원"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한미 워킹그룹'을 거론하며 남측이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시하느라 제재를 돌파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 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쳤다"며 '한미 워킹그룹'을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전쟁놀이를 하라고 하면 전쟁놀이를 하고 첨단무기를 사가라고 하면 허둥지둥 천문학적 혈세를 섬겨 바쳤으며 그 무슨 '시기상조'를 운운하며 개성공업지구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반대하면 입도 벙긋하지 못하였다"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지난 2년간 남조선 당국은 민족자주가 아니라 북남관계와 조미(북미)관계의 '선순환'이라는 엉뚱한 정책에 매진해왔고 뒤늦게나마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라고 기염을 토할 때조차 '제재의 틀 안에서'라는 전제조건을 내들었다"며 미국의 눈치만 살피는 이 같은 태도가 남북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7일 발표한 담화의 내용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1200만 장의 대남 전단 인쇄를 마쳤으며 수백만 장을 추가로 인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은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라며 "삐라와 오물을 수습하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며 기분 더러운 일인가 하는 것을 한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버릇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