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뉴욕타임스 "김정은이 불구 상태가 된다면.."

김여정 급부상에 미국 언론들은...

2020.06.20 11:09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보가 지도부 내 권력 승계 준비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김여정의 역할을 분석하며 "김씨 일가 중 가장 어린 인물이 중앙 무대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헤드라인을 장악한 '공동연락사무소 철거' 결정은 세계가 듣는 김여정의 마지막 목소리가 아닐 것"이라면서 향후 김여정의 역할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또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부상이 북한 관영 매체들의 세심하게 조율된 홍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여정은 지난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공식 방남하며 주목받았다.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 처음 청와대에 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들어선 우리 정부를 향해 강력한 비난 메시지를 내며 대남 공세 선봉에 섰다. 특히 지난 13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를 선언한 뒤 사흘 만에 실제 폭파를 감행, 국제 사회에 충격을 줬다.

아울러 CNN은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도 거론 "북한 지도자(김정은)는 올해 몇번 긴 기간 이상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김여정의 가시성 확대는 유고시 그가 잠재적인 후계자로 준비돼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여정의 장기적인 미래도 확실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북한은 적국의 침략이 임박했다는 편집증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여서, 리더십 계획을 비롯한 모든 일이 비밀에 싸여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유력 언론들이 잇따라 김여정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김여정은 이번 달 들어 공식적으로 김정은의 대행으로 승격된 상태"라면서 "김여정의 급부상은 북한 지도자의 건강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추측에 불을 지필만 한 깜짝 놀랄 변화"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17일 "32세의 김여정은 보잘것없는 직함과 나이에 비해 훨씬 많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김정은이 숨지거나 불구 상태에 놓이게 된다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김여정이 권력자로서의 정통성을 구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도 "김정은의 건강 이상으로 김여정이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