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담석은 담낭(쓸개)이나 담관에 생긴 결석이다. 매일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에서 남은 찌꺼기가 뭉쳐 단단한 돌이 돼 간 기능 장애나 급성 염증을 일으킨다. 결석 크기가 작고 복통 등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별 다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염증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담석은 결석을 이루는 성분에 따라 위험정도를 다르게 평가한다. 우선 성분별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고, 색소성 담석은 다시 흑색석과 갈색석으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석 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70% 이상인 경우다. 주로 비만이거나 여성 호르몬 제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 아이를 많이 낳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과 같이 식습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서양인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형태이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습관 등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성분보다 다른 요인에 의해 생긴다. 흑색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용혈성 혈액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난다. 또 갈색석은 기생충 감염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 등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담석으로 인해 우리 몸이 느끼는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명치 부위에서 통증이 30분~1시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담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담관에 담석이 있으면 얼굴이 노란색을 띄는 황달과 간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이 때는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절제하는 방법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담낭 자체를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담석이 담관에 위치한 경우에는 입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관에 위치한 담석을 파쇄하기도 한다.
특히 담석증은 요도 등에 결석이 생기는 요로결석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치료방법이 다르다. 요로 결석에 걸리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 몸 밖으로 결석이 빠져나오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담석은 이러한 방법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담석을 예방하려면 민물고기 등을 날 것으로 먹지 않아 기생충 감염 위험을 차단해야 한다. 또 콜레스테롤 담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기 위주의 식습관에서 벗어나 채소, 과일 등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송태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cm 이상의 거대 담석을 담낭 내에 오래두면 암 유발 가능성이 약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도 등은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