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뚜기 오동통면이 '백종원 효과'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완도산 다시마 재고를 사들여 만든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은 온라인 판매 이틀 만에 초기 물량이 완판됐다.
오동통면은 2005년 처음 등장했으나 농심 '너구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장점유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한정판이 주목을 받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9일 오뚜기에 따르면 전남 완도산 다시마 2개를 넣은 오동통면은 지난 4일 온라인몰 판매 이틀 만에 준비된 사전 물량 4만개가 완판됐다.
이번 한정판 제품은 지난 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예고편에서 공개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 회장 합의로 성사됐다.
백 대표가 "완도 다시마 2년 치 재고 2000톤이 그대로 쌓여 있다"고 전하자 함 회장은 "우리가 다시마 들어간 게(제품이) 있는데 2장 정도를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나겠다"고 화답했다.
함 회장이 언급한 다시마가 들어간 제품은 오동통면이다. 오뚜기는 오동통면으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면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혁신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38년 스테디셀러 너구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기존 오동통면엔 너구리와 마찬가지로 0.8g 다시마 한 조각만 들어갔다. 오뚜기는 다시마 2개를 넣어 한층 더 진한 국물 맛과 감칠맛을 강조했다. 오뚜기는 한정판 제품을 "다시마 한 개에 아쉬워하던 날은 이제 안녕, 오늘부턴 매일이 럭키데이"라고 광고하며 소비자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백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감자와 고구마 재고 구매를 요청했다. 두 상품은 이마트와 계열사 판매를 통해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당시 신세계푸드는 고구마 3톤을 빵 상품화에 사용해 판매에 활력을 더했다.
오뚜기도 다시마 판매를 촉진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오동통면 제품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 인기에 따라 다시마 2개를 넣은 제품을 정식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한정판 출시를 기념해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했다. 자사 온라인몰에선 한정판 오동통면을 기존보다 1000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문의가 이어져 온라인몰 2차 판매를 준비 중"이라며 "농어업계를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한 소비자가 많아 반응이 더 뜨겁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