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과 경기침체 장기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고용 환경과 비교적 높은 연봉 등으로 환경미화원을 꿈꾸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6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신입 환경미화원 채용에 20∼30대 지원자가 대거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8명 모집에 20대 140명(33.2%), 30대 171명(40.5%)으로 전체 70% 이상이 첫 직장을 찾는 젊은 세대로 집계됐다,
이밖에 40대는 94명(22.3%)이었고 50대도 17명(4.0%)이 지원했다.
전주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 업무를 수행할 환경관리원을 채용하기 위해 원서 접수에서 8명 모집에 총 422명이 응시해 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채용 시기인 2018년 경쟁률 30.1대 1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2015년에(57.5대 1)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원자 중에는 대졸 학력자가 218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재학생과 대학원 이상도 각각 6명(1.4%), 2명(0.5%)으로 나타나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제대 군인과 전문 체육인 출신 등도 눈에 띄었다.
환경미화원에 지원한 한 20대는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업이어서 환경미화원이 되고 싶었다”며 “반복적인 청소작업이 힘들겠지만 도시 정화에 한 몫 한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미화원이 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20회 이상 기록해야 만점인 턱걸이를 해야 한다. 또 20㎏ 모래주머니를 들고 4분가량 버텨야 하고, 왕복 달리기, 윗몸일으키기도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운동을 한 성인이라도 쉽지 않은 이유다.
전주시 환경미화원 초임 연봉은 야근·휴일 근무수당, 명절 휴가비 등을 포함해 4500만원∼5000만원 수준이다.
승진은 없지만, 32호봉(32년)까지 임금이 계속 오른다. 정년은 만 60세로 공무원과 같고, 고등학교 자녀 학자금도 지원받는다.
최근 수년간 계속된 청년 취업난 속에 환경미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직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취업난 속에서 초봉 5000만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점이 20∼30대 지원자에겐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 과정에서 체력평가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젊은 지원자들이 스스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며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환경미화원으로 이직을 하려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적성 검사를 통해 채용 인원의 3배수인 24명을 선발했으며 이달 중 체력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