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오는 5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치과의사 7000여명이 모이는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4일 우려를 표명하고 행사 자체를 거듭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태원 클럽→부천 쿠팡 물류센터→교회 소모임→건강식품 판매업체 리치웨이로 연쇄감염을 일으키는 등 수도권에서 계속 확산하고 있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개최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행사를 의료인 단체가 개최한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모양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내일(5일) 열리는 행사는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관하는 행사"라며 "지금 수도권에 각종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그 단체(서울시치과의사회)에도 행사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위단체인 대한치과의사협회도 (기자회견을 통해) 행사 자제를 요청했다"며 "행사 관리는 지금 서울시에서 대응하고 있으며, 행사 자체를 연기하거나 방역수칙에 따라 (인원을) 분산하거나 축소하는 조치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유사한)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서울시에서 계속 관리하게 될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아마 서울시에서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방역당국도 함께 대응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개최하는 행사는 '창립 제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0)'이다.
SIDEX(시덱스)는 전 세계 8대 치과기자재 전시회이자 국내 치과계 행사 중에서도 큰 행사로 손꼽힌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이 행사를 통해 치과산업이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서울시치과의사회는 행사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어 전시장 곳곳에 손 소독제 비치하고 참석자 명부도 작성할 예정이지만, 방역당국과 서울시, 대한치과의사협회까지 우려를 표명해 행사 개최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