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구조조정 메일 논란' 배우진 유니클로 대표.. 결국

배달사고의 최후..

2020.06.01 11:48  
서울 시내의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 2020.4.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구조조정 관련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논란을 빚은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서는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가 교체된 것은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1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배 전 대표 자리에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롯데몰 동부산점 점장)가 새롭게 선임됐다. 배 대표는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의 실적이 급감했지만 배 대표는 대표직을 지켜왔다. 실제로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9749억원으로 지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1조원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불매운동 이전부터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를 맡아온 그가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 대표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오발송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커진 것이 이번 인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4월 배 전 대표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다.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추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런 논란에 유니클로 측은 당시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며 해명한 바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배우진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정현석 대표가 6월 1일부로 부임하게 됐다"면서도 "(배우진 대표 문책성 인사 관련해서는)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에 신규 선임된 정 대표는 지난 2000년 입사한 후 2018년 롯데백화점 중동점잠을 지낸 인물이다. 최근까지 롯데몰 동부산점장을 맡아온 그는 롯데쇼핑 내부에서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