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차기 대선주자 간 경쟁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4·15 총선 참패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다음 대선에 대한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28%가 이낙연 전 총리를 꼽았다. 2위는 11%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였다. 모두 여권 후보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9대 대선부터 전국 단위선거 4연패에 이어 다음 대선까지 5연패를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보수진영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러다가 보수진영 자체가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황 전 대표는 한때 대선 후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1%대로, 유 의원 역시 총선 불출마 이후 언론 노출 빈도가 줄어들면서 1%대로 하락하면서 보수진영 후보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인재양성에 소홀, 마땅한 대선주자를 찾을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죽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언급한 70년대 경제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이른바 '새인물' 찾기에는 당내에서 입장이 엇갈린다.
한 재선 당선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왜 김종인씨가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당 대선 후보는 우리당 내부에서 찾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3선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말에 공감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아직 대선까지 2년 가까이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변수는 얼마든 생길 수 있다며 벌써부터 대선후보를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2015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무성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적이 있는 만큼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탄핵과 같은 사태가 아니라 경제실정 혹은 다른 변수 등이 작용하면 언제든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알려진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높다"며 "과거의 경우에도 문 대통령이 지지율 3위였다. 다만 갑자기 후보가 만들어질 수는 없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