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패션업계가 모처럼 '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다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이어지자 오프라인 매장이 바빠졌다.
여기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서 패션업계는 차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패션업계는 한층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이게 얼마만이야"…황금연휴에 패션업계 모처럼 활기
8일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에 따르면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기간 매출은 연휴 직전인 4월 말 대비 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도 약 30% 늘었다. 또한 온라인 프로모션에 돌입하면서 연휴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매출을 고루 올렸다. 스파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황금연휴 기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면서 "연휴 동안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신성통상 탑텐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황금연휴 동안 전월 동기 대비 판매량은 200%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도 114% 성장했다. 탑텐 관계자는 "지난 5월 어린이 날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좋은 하루 매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는 에잇세컨즈는 지난해(2019년 5월1일~6일) 연휴 기간 보다 매출이 오히려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칭 8주년 이벤트를 진행 중인 데다가 연휴를 맞이해 외출이 잦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황금연휴 기간 동안 패션업계는 눈에 띄게 활기를 보였다. 샤넬·루이뷔통·구찌 등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수십 명이 줄지어 제품 구매를 기다리는 현장도 수차례 포착됐다. 최근 일주일 새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옷을 장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방역체계 전환에 숨통 트일까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시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패션업계 정상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소비 심리가 점차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역체계 전환에도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는 지속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닌 만큼 자칫 긴장을 늦추고 방심하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악의 경우 영업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이에 스파오·탑텐·에잇세컨즈는 매장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손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마련한 안전 지침을 변함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SPA 브랜드 특성상 매장 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에 앞장설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단축해 온 영업시간은 정상화 수순을 밟고있다. 스파오는 스타필드 등 쇼핑몰이 정상운영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영업시간을 기존대로 운영한다. 탑텐도 상황에 따라 단축영업 매장의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외부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백화점·마트를 비롯해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자 패션업계 매출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휴 이후에도 방역 체계 전환으로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