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기한 없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거냐 하는 그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대위원장 임기에 대해서는 "비대위는 비상 시국에 작동하는데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며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언제 하는지 박아놓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나흘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다' '안 한다'를 두고 여러 말이 나왔지만 결국 선거운동 시작 직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당 선거를 이끌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10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최종 결정한다. 전날 당선인과 현역의원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는 마쳤다. 통합당 관계자는 "모든 데이터를 보지는 못 했지만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지금 나라의 균형이, 어느 정도 정치적인 균형이 잡혀야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며 "한쪽이 너무 기우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특별한 기술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들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며 "그래서 내가 이번에 논의 과정에서 얘기하는 거지, 당내에서 자기네들끼리 이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의 초미의 관심사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라며 "그런데 상당수 분들은 그것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