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시민 정치비평계 은퇴하자.. '진보 빅마우스'으로 급부상한 인물

정치9단의 비평 기대합니다

2020.04.18 11:40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윤일지 기자


박지원 민생당 의원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빅마우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15 총선 이후 정치비평계를 떠났다. 반면 낙선으로 금배지를 내려놓게 된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본격적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유 이사장은 17일 오후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정치비평을 그만뒀다.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밤 KBS 총선 개표 방송을 마치면서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마지막 유튜브 방송에서도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총선 닷새 전이던 지난 10일 같은 유튜브 방송에서 내놓은 '범진보진영의 180석' 전망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의 전망 직후 미래통합당은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꺼내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고, 민주당 지도부도 그 여파를 우려한듯 '자중론'으로 방어에 나섰다.

총선 결과는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거둔 '압승'이었지만 선거 전략 핵심인사 중 1명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전망으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 득표의 집중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 역시 마지막 유튜브 방송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민주당의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남영희(인천동·미추홀을)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제 발언을 통합당에서 이용한 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받아들여야 하고, (사실관계를) 다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정치 비평계를 떠난 유 이사장과 반대로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은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평소에도 의정활동과 방송활동을 병행해 온 그는 이번 총선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5선에 실패하면서 여의도 밖에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자 다선 중진으로 한국 정치의 한 시대를 풍미한 박 의원의 연륜과 경험, 그간의 방송 경력을 못본 채 할 수 없어서다.


박 의원은 1992년 14대 국회에 전국구(비례대표)로 입성한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랐으며, 남북 문제의 막전막후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은 바 있다. 2009년 DJ의 장례식에 북한이 조의화환과 함께 보내 온 편지에 적힌 2명의 수신인 중 1명도 박 의원이었다.

박 의원도 17일 SBS 인터뷰에서 "물론 현역 정치는 떠났지만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경륜을 가지고 계속 방송 등에서 요구하거나, 또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원로답게 제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