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지난 7일부터 발생한 전남 나주 봉황면 만봉저수지의 물고기 떼죽음이 5일째 이어지고 있다.
폐사한 붕어 수백 마리가 수면위로 떠올라 썩고 있지만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의 조속한 수거작업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오전에도 만봉저수지 상류 가장자리를 따라 폐사한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떠오르고 있다.
폐사한 물고기는 낚시꾼들이 월척이라 부르는 몸길이 30㎝가 넘는 '3짜 붕어'부터 작은 피라미까지 다양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물고기는 급속한 부패가 이뤄지면서 수질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저수지로 날아온 왜가리 등 조류들이 뜯어먹으면서 저수지 주변 풀밭에는 뜯긴 물고기 사체들이 나뒹굴고 있다.
수백 마리 물고기 사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날 수거작업은 제 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저수지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는 보트까지 동원해 전날까지 4일 동안 300여㎏의 물고기 사체를 수거했다.
그러나 주말을 맞아 폐사 물고기 수거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서 만난 만봉리 주민은 "저 깨끗한 저수지에서 벌써 닷새째 물고기 떼죽음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얀 배를 드러내고 죽은 물고기들이 썩어가는데 오늘은 수거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는 계속 죽어가는데 아직까지 폐사원인은 나오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맑은 수질과 주변 풍광이 좋아 낚시객들이 즐겨 찾던 명소였지만 물고기 폐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만봉저수지를 찾은 낚시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
총 저수량 241만6000톤으로 비교적 큰 만봉저수지는 상류에 작은 농촌마을 서너곳이 자리하고 있을 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1등급 수질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원인모를 물고기 폐사현상이 지난 달 18일 나타난 데 이어 20일 새 또다시 대규모 폐사가 발생했고, 5일째 물고기 사체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