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1대 총선 인천 연수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통합당의 인천 비하발언이 또 도졌다”며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인천시민사회연대, 민주당 인천시당, 정의당 이정미 후보(연수을) 등은 1일 성명서를 내고 정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을 비난했다.
시민사회연대는 “정 후보의 인천 촌구석이라는 표현은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에 상처받은 인천시민 마음에 소금을 뿌린 망언으로 300만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달 31일 정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격려차 방문한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면서 “평소 존경하는 유 의원이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촌구석’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의 구석진 곳 또는 촌(村)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인구 300만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인천항, 각종 산업단지·발전시설 등이 있는 대한민국 관문이자 경제 중심지다. 또한 사통팔달 교통요지이자 한반도 3대 생태축이 교차하는 환경 중심도시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이같은 대도시 인천을 촌구석으로 표현한 정 후보에 대해 ‘공부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인천은 결코 촌구석일 수 없다”며 “정 후보가 평소 인천에 대한 자긍심은커녕 인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무지몽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인천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통합당의 인천 비하 망언이 또 터졌다”며 포문을 열었다.
시당은 “이쯤 되면 통합당 의원은 물론 후보마저도 인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극명하다”며 “‘이부망천’이라는 단어가 인천시민들에게 여전히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인천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이 시민을 이토록 우습게보면서 어떻게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통합당의 막말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비하’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는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며 “다만 부주의한 발언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리며 이후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