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호남지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던 의원들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선거 마케팅'에 동원, 어느 당 소속인지 헷갈리게 했다.
박지원 민생당 목포시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미래통합당과 (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누가 TV에서 제일 잘 싸울 수 있을까요"라며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표현만을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말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이렇게 나온 것은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보인다.
MBN과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목포시민 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무선 ARS 93.3 % 유선 ARS 6.7 % 비율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2%·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원이 민주당 후보 40.1%, 박지원 민생당 후보 29.5%, 윤소하 정의당 후보 14.3%로 김원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박지원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에 나선 순간 김원이 후보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싣는 여유(?)를 보였다.
앞서 김동철 민생당(광주 광산갑)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가 차려진 건물 외벽에 '50년 막역지기 김동철· 이낙연'이라며 큼지막한 홍보 현수막을 내 걸어 '이낙연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자 민주당은 "타당 유력인사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는 (이런) 처세술이 낯 뜨겁고 그 민망함이 극에 달한다"며 "민망한 꼼수로 승부하려는 전략이 'parasite'(기생충)를 떠올린다"고 발끈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