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의 정치적 성향을 놓고 온라인 커뮤티와 SNS 상에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 23일 저녁 조씨의 신원이 공개된 이후부터는 온라인에 조씨의 지인임을 자처하는 글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조주빈 동창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글쓴이가 자신의 글과 함께 조주빈의 졸업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 A씨는 "조주빈이랑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고,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주빈이 고등학교 시절 극우성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주빈은 일단 일베가 맞다"며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반에 조용하게 지내는 애들한테 함께 일베 하는 애들끼리 찾아가서 '야 너 김대중, 노무현 개00 해봐', '말 못하면 좌빨, 홍어(호남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 빨갱이' 이러면서 놀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지칭하는 것으로 극단적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A씨는 소극적이고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와는 결이 다른 조씨의 학창시절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냥 평범했다. 조용하지 않았고 반에서 제일 말 많던 놈이었다"며 "수업시간에도 말이 많아 아마 선생님들도 다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조주빈의 후임이라고 주장하는 B씨도 등장했다.
그는 조씨의 군대시절을 묻는 질문에 "조주빈은 인천 사람"이고 "권력을 좋아해 분대장을 달려고 했지만, 달지 못했다. 말년에는 후임들과 싸우다가 다른 중대로 전출을 갔다"고 답했다.
또 "조주빈의 키는 160㎝ 중반대이고, 성격은 전형적인 '강약약강'으로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 아부를 잘했다"고 밝혔다. 또 조씨는 일베 회원이라고도 폭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조주빈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때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조주빈은 여당 지지자"라고 주장 했다.
조주빈은 과거 대학 학보사의 편집장이었다. 그는 조 씨가 다닌 대학의 학보사가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 시국 선언'에 참여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와같은 주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조주빈의 정치적 지향과 관련된 갑론을박에 대해 사건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소모적 논쟁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범죄자에게 좌우 진보 보수를 나누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것일까? 분명한것은 그는 흉악한 성범죄자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24일 온라인 상에서 조주빈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정보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돼 큰 이목을 끈바 있다.
조씨의 것으로 알려진 해당 인스타그램 아이디 'dpvlspvmfls'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을 영문 타자로 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피네프린이란 생소한 이 단어는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 박동 수와 심장박출량을 증가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의 하나다.
한마디로 '교감 신경 흥분제' 를 뜻하는 것으로 긴장, 흥분, 불안, 스트레스 등 생존에 위협이 되는 자극에 분비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에피네프린 호르몬은 아드레날린이라고도 불리죠" "성범죄자 ID를 그런 식으로 짓다니" "제발 형량은 최대치로 맞았으면 좋겠다" 등의 여러 의견들을 보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