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천지, 코로나 성금 120억 기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황당'

"기사를 보고 입금된 사실을 알았다"

2020.03.05 13:15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한다"며 큰절을 한 뒤 "교단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환자가 많이 발생해 송구하다. 힘 닿는 데까지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20억원을 기부했다.

신천지는 이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대구지회 100억, 중앙회 20억)을 기부했다"며 "성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북지역 및 전국의 재난활동과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천지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천지 측은 "수일간 총력을 다해 시설을 찾고 있다"며 "신속하게 마련해 병실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며 "조속한 사태의 진정과 확진 환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신천지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의적인 것이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라며 "국민여러분에게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 총회장은 "누가 잘하고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함께 일할 수 있고 협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120억원이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알았다"며 "보통 큰 금액의 성금은 목적과 방식 등을 의논하고 입금하는 게 일반적이라 조금 당황한 면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적절하게 성금을 접수하고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검토하고, 신천지 측에도 문의할 예정"이라며 "여러가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