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보건용 마스크는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말린 제품만 재사용할 수 있다. 반면 헤어드라이기로 마스크를 말리면 재사용하기 어렵게 된다. 알코올로 마스크를 소독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
◇정전기필터, 면마스크 크기 맞게…얼굴과 마스크 틈새 없애야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스크 사용 지침'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려면 크게 세 가지 기준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로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한 번 착용했던 마스크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말린 뒤 재사용한다.
세 번째로는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마스크를 말리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알코올을 이용해 소독하는 행위, 세탁하는 것도 정전기 필터 성능을 떨어트려 재사용 원칙에 어긋난다.
식약처 지침 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대신하는 정전기필터 장착 면마스크를 착용할 때도 주의가 요구된다.
정전기필터가 얇고 쉽게 찢어질 수 있으므로 착용할 때 강한 힘을 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비말(침방울)로부터 코와 입 등 호흡기를 보호하려면 면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필터를 사용해 틈새를 없앤다.
정전기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정전기필터는 세탁하면 안 되고, 면마스크가 젖은 경우에는 새 정전기필터로 교체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아야 한다"며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후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에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면 밀착력과 성능이 떨어진다"며 "마스크를 쓰는 동안에 손으로 만지지 말고, 부득이하게 마스크를 만졌다면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아야 감염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도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경우에도 의사도 KF 80, 덴탈 마스크 쓰고 진찰하고 있다"면서 "일반 국민들의 우려가 클 수도 있으나 사실상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심환자 돌보면 KF94 제품…고위험군·의료기관 갈 때 KF80
일반인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준은 KF94 이상 제품은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에 해당한다.
KF80 이상 제품 착용 기준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기침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과 접촉해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또 대중교통 운전기사, 판매원, 역무원, 우체국 집배원 등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업 종사자와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건강취약계층, 암과 폐질환 등 기저질환자도 KF80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한편 KF는 방진 기능, 즉 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을 인증한 제품이다. KF 뒤쪽의 숫자는 차단하는 미세먼지 입자를 뜻한다. KF 마스크는 바이러스까지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KF94' 마스크는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고,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현행 기준은 'KF94' 마스크 11% 이하, 'KF80' 마스크는 25% 이하다. 누설률이 낮은 제품일수록 입자를 더 많이 차단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