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회장을 살인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신천지에 가하는 높은 압박이 정치적 쇼라는 지적에 대해 "황당한 소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누가 도대체 그런말을 하냐"면서 "코로나는 국가적 엄청난 재난이다. 여기에 무슨 정치나 여야가 따로 있나. 그야말로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쇼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황당한 분들"이라며 "정치평론가들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만희 신천지 회장을 고발한 이유를 일종의 '압력' 차원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처벌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빠른 시간에 신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을 해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나 교육생, 가족들 생명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고발이 압력으로 작용해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까지 하지 않았냐"면서 "서울시 권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찰에서 수사를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히려 신천지 신도들이 음지로 숨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는 "협력이 안 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면서 "여러 비협조 사실이 누적되니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지난 2일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만으로는 의혹이 모두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만희 총회장은 전날 회견서 두 차례 큰절을 올리며 사죄 의사를 밝힌바 있다.
박 시장은 "수천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신천지 집단의 문제 때문"이라며 "사과하고 절도 했지만 실제 우리 방역당국이 원하는 건 그런 형식적 사죄가 아니라 책임감있는 태도와 구체적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과 장소들이 부실하다"면서 "방역업무의 혼란을 초래할 확진자도 늘어나고 국가적으로 창피하다.신천지 집단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일갈했다.
마스크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 마스크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감염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게 마스크"라며 "(충분한 수량이) 공급되지 않는건 우리 행정 당국의 가장 큰 실수고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도 손놓고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생산을 늘리거나 봉제공장에서 만드는 면마스크에 필터를 붙여보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