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용합시다, 조용!" 취재진에 호통친 이만희

2020.03.02 15:49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2020.3.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양새롬 기자 = "조용합시다! 조용!"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선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씨(89)가 신천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2일 입을 열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연수원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임시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 총회장은 비교적 정정한 모습이었다. 가지런한 머리에 안경을 쓴 이 총회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국민과 정부에게 죄송하다"며 2차례에 걸쳐 큰절했다.

그는 "지난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 17일에 (평화연수원) 와서 여기에 있기도 하고 어디 갔다오기도 하고 그랬다"고 답했다. 이 총회장의 이같은 답변에 옆에 앉아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돕던 신천지 측 관계자는 귓속말로 "2월17일에 왔습니다(라고 말하세요)",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 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들의 질문과 신천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합쳐지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이 총회장은 "조용합시다 조용!"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 성인이다.
조용하지 않고 질서가 없으면 난장판이 되어 안된다"고 설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시간과 장소는 수차례에 걸쳐 변경됐다. 신천지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로부터 평화의궁전 안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은 전달 받아 장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