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고위 간부급 검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에 나선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5분쯤 부산고검·지검 청사 2층에 도착해 양부남 부산고검장과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김효붕 부산지검 1차장검사, 노만석 부산지검 2차장 검사 등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총장은 이들과 악수를 하고 나서 "20년동안 하나도 안변했네"라면서 감회가 새로운듯 청사 건물을 올려다 보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취재진들이 지방검찰청 순회지로 부산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를 묻자 "19년전인 2001년에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이다"며 "부산 검찰 가족들과 (현장에)애로사항이 없는지 좀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기소 검사 분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대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한 차장검사는 '윤석열 사단'으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특수부 수사를 총괄해오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단행된 지난달 검찰 고위간부 인사때 부산고검으로 좌천된 터여서, 두 사람의 재회에도 눈길이 쏠렸다.
그는 부산고검에서 이번 윤 총장 방문의 실무를 총괄했고 양부남 부산고검장과 권순범 부산지검장과 함께 이날 가장 먼저 청사 현관 입구로 나와 윤 총장을 마중하기도 했다.
한 차장검사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윤 총장이 지난 검찰 고위간부 인사조치를 위로하기 위해 부산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우리정도 나이가 된 사람들은 서로 격려하고 다독일 그럴 정도는 아니다"라며 "늘상 검찰총장이 하던 일이고 임기로 봤을 때 오히려 늦어진 일"이라면서 선을 긋기도 했다.
이날 윤 총장은 부산고검 산하 지청장과 차장검사, 국장급 간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오후 3시40분부터 청사를 둘러봤다. 오후 4시30분에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오후 5시30분까지 행사를 모두 마친 이후에는 만찬에 참석한다.
부산고검 산하에는 부산지검과 울산지검, 창원지검, 7개 지청이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개혁과 수사와 기소주체 분리방안 등을 두고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간에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만큼 내부 조직 구성원들을 추스르기 위한 방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이날 부산고검·지방검찰청사 입구에는 보수시민단체들이 윤 총장의 이름을 외치면서 화환과 플래카드로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