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 "안철수 특징은 아리송한 것" 비꼬면서 한 말

"편리한 사항을 그대로 얘기하고 있다"

2020.01.22 11:59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2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중도신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3지대 통합 논의가 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제가 맨 먼저 만났다"며 이렇게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박 의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을 시키는 데 기여를 했지만 결국 두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고 대통령이고 싫다. 지금 현재의 국가 형태를 보니 제3세력에 대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 내가 일선에서 정치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일생에 보수당도, 진보당도 만들어봤는데 이제 가장 절실한 중도신당을 만들어서 제3세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대표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박 의원은 '일단 대안신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모이고 민주당에서 공천 벼락을 맞고 넘어올 사람들도 받아들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당대표를 맡아달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재차 박 의원에게 당대표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물밑에서 제3지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연동형 선거제 흔드는 꼼수정당 퇴치를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불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인천공항에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고 그다음 날에는 보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도자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서 나가는 것이 원칙인데 안 전 대표는 전의 습관 그대로 편리한 사항을 그대로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시 안철수의 특징은 아리송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공천을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능력을 기준으로 할 때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아버지 때문에 좀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정당하게 공천을 받아서 나간다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