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2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중도신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3지대 통합 논의가 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제가 맨 먼저 만났다"며 이렇게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박 의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을 시키는 데 기여를 했지만 결국 두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고 대통령이고 싫다. 지금 현재의 국가 형태를 보니 제3세력에 대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 내가 일선에서 정치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일생에 보수당도, 진보당도 만들어봤는데 이제 가장 절실한 중도신당을 만들어서 제3세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대표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박 의원은 '일단 대안신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모이고 민주당에서 공천 벼락을 맞고 넘어올 사람들도 받아들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당대표를 맡아달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재차 박 의원에게 당대표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물밑에서 제3지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연동형 선거제 흔드는 꼼수정당 퇴치를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불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인천공항에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고 그다음 날에는 보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도자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서 나가는 것이 원칙인데 안 전 대표는 전의 습관 그대로 편리한 사항을 그대로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공천을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능력을 기준으로 할 때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아버지 때문에 좀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정당하게 공천을 받아서 나간다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