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부모들이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을 제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19년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18년 8~9월 사이 만 19~74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초·중·고 학부모들이 대학입학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수능(31.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특기·적성(25.1%) ▲인성·봉사활동(21.8%) ▲고교 내신 성적(14.8%)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 당시 학부모들은 ▲특기·적성(30.3%)이 ▲수능(28.1%)에 비해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답했다.
교육개발원은 "2018년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대입전형자료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수능시험을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높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특기·적성이나 인성·봉사활동에 대한 응답 비율이 25.6%와 23.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수능을 활용하자는 여론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으나 문제풀이식 교육이나 점수 위주의 선발에 대한 부정적 여론 또한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은 것이 학부모들의 의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해당 여론 조사가 진행된 기간은 조국 전 장관 딸의 장학금, 입시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한 입시전문가는 "대학입시를 겪어보지 않은 초·중·고 학부모나 월 200만원 미만 학부모까지 대입에서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선택한 것은 '조국 사태'의 파급효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조국 사태를 보면서 입시를 모르는 사람도 수능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초·중·고 학부모의 97.9%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2.1%뿐이었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24.6%)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23.3%)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17.6%)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서'(14.8%) 등을 꼽았다.
onnews@fnnews.com e콘텐츠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