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방문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오는 4·15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 방문에 앞둔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허가제'에 대해 "며칠 전 공수처 등 공안권력을 키워나가는 이 정부를 보며 3류 학교일수록 규율부나 선도부가 강하고, 3류 선생님일수록 쉽게 몽둥이를 든다고 (생각) 했다. 이 나라를 정녕 3류 국가로 만들고 싶어 그러느냐"고 운을 뗐다.
이어 "부동산 거래허가제, 참으로 이 정부다운 발상"이라며 "또 몽둥이를 들겠다는 거다. 한 손에는 몽둥이, 다른 손에는 빚까지 내 만든 돈 보따리"라고 썼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마구잡이 두들겨 패고, 한 손으로는 마구잡이 돈 뿌리며 매표하고…우리는 이 패륜에 가까운 몽둥이질과 돈질 사이에서 살고 있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부동산 정책의 제1은 부동자금의 흐름을 바로 잡은 것이다. 현재 부동자금은 적게 잡아 1100조원 가까이 된다. 왜 이렇게 돈이 쌓여 있느냐"고 반문한 뒤 "돈을 산업투자로 이끌 산업·경제정책이나 성장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이 정부 아래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오히려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노조를 건드리지 않는 산업정책이나 성장정책이 있기 힘든데 이 정권이 바로 노조를 건드릴 수 없는 노조와의 공동정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도) 어떡하든 뭔가 있는 것처럼 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국제노동기구의 '임금주도성장'의 이름을 베낀 '소득주도성장'이다. 성장이란 이름이 붙어있지만, 사실은 성장정책이 아닌 분배정책이고, 경제·산업정책이 아닌 사회정책"이라며 "일종의 가면을 씌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자신들의 정책 부재와 정책 실패를 국민의 재산권까지 부정하는 몽둥이질로 가리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며 "할 일부터 하시라. 저 천문학적 숫자의 부동자금, 이것을 어떻게 산업 쪽으로, 또 지역균형발전 쪽으로 흐르게 할 것인가부터 고민하시라"라고 일갈했다.
이어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몽둥이부터 먼저 드는 3류 선생님 짓을 할 것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등과 관련해 정치적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