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사권조정' 반대 부장검사, 반발 첫 사직.. 누군가 보니

검사내전의 그 분이시네요

2020.01.14 11:08  
지난해 7월9일 오후 당시 김웅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이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검경수사권 조정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업무를 담당했던 법무연수원의 김웅 교수(49·사법연수원 29기)가 수사권조정 법안 국회 통과 다음 날인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저는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검찰 가족 여러분,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봉건적인 멍에는 거역하십시오. 우리는 민주시민입니다.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 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평생의 더러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결국, 우리는 이름으로 남습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다 지난해 7월 수사 실무를 맡지 않는 연구직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형사부 검사로서 다룬 사건 이야기를 풀어낸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