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속도로 횡단 사망 10대 父 "학교폭력 피하려다 사고" 주장

"일진에게 생명의 위협 느껴, 전날 폭력 있었다"

2020.01.13 10:06  

[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숨진 10대의 아버지가 사고 원인으로 '학교 폭력'을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6시30분쯤 구미시 신평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구미나들목 인근에서 고등학생 A(18)군이 무단횡단을 하던 중 차에 치여 숨졌다.

A군의 아버지는 최근 SNS에 '구미 고속도로 나들목 중앙분리대 1차로 자살사건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고속도로 담을 넘어 도망가다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전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온 아들이 친구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갔다"며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노래방에서 B군과 사소한 다툼이 벌어졌다. 아들이 사과했지만 B군은 협박과 욕설 등으로 아들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군은 학교에서 알아주는 일진이었고, 사고 전 고속도로 근처 아파트 공터에서 폭력이 있었다"며 "사건의 모든 장소에 동행했던 친구의 증언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라고 적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5년간 권투를 배워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건강했던 A군은 3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 부사관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A군과 같이 있었던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사고 인근 CCTV 영상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던 중 수사할 필요를 느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