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시에 살거나 열량 섭취가 많거나 이유식을 일찍 한 아이일수록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어머니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이면 자녀의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위험이 2.6배 증가했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창신대 식품영양학과 서보영 교수팀이 201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생후 1∼5개월 아이 1214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유아에서 영양섭취와 알레르기성 비염과의 관련성- 2013년∼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이용 -)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 보유율은 10.4%(126명)였다. 비염아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정상아(2.5세)보다 높았다.
읍·면 등 시골에 사는 아이보다 동 등 도시 거주 아이가 높은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률을 기록했다. 이는 꽃가루·집먼지 진드기·곤충·애완동물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도시에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연구에선 부모의 알레르기성 비염 유무가 자녀의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정상아에선 '부모 모두 비염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66.7%로, 비염아(33.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어머니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는 비율은 비염아가 정상아의 2.6배에 달했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부모의 가족력이 자녀의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에 기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어머니의 질환 유무가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위험에 더 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염아는 정상아보다 열량 섭취를 더 많이 했다. 하루 평균 428㎉나 더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염아의 모유 수유율은 93.6%로, 오히려 정상아(88.9%)보다 높았다. 이유식 시기는 정상아가 평균 생후 6.2개월, 비염아가 5.9개월로, 비염아가 정상아보다 0.3개월 빨랐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모유 수유와 비염의 상관성에 대해선 모유 수유를 6개월 이상 지속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유병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아직 논란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빠른 이유식은 아이의 완전하지 않은 장 점막과 면역계 미성숙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