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갈비뼈와 척추 등에 총알이 박힌 채 구조된 바다사자에 결국 안락사 결정이 내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태평양 해양 포유류 센터(PMMC)가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해변에서 구조한 바다사자가 긴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생후 1년 6개월로 추정되는 바다사자의 등에는 종양이 발견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갈비뼈와 척추뼈 등에서 공기총 탄환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센터 측은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에 돌입하기 전 촬영한 엑스레이를 통해 바다사자의 몸에 총알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수술을 취소하고 바다사자의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했지만 바다사자의 상태는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약 일주일 가량 바다사자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온 센터 측은 건강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바다사자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센터 측은 부검 과정에서 바다사자의 몸 속에 괴사한 조직 등이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센터의 대변인인 크리스타 히구치는 “우리는 합당한 판단을 내렸다. 바다사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어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다사자가 공기총을 맞은 경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바다사자의 몸 속에서 발견된 공기총 탄환들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조사국으로 인계됐다.
조사당국은 바다사자 등 야생 해양 포유류 사냥을 금지하는 보호법 위반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히구치 대변인은 “우리는 해양 포유류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만일 해양 포유류들이 갑작스레 나타난다면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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