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고래 뱃속에서 나온 그물·낚싯줄.. "직접 사인은 아냐"

고래 뱃속에서 1m 길이 낚싯줄, 손바닥 크기 그물조각 발견돼

2020.01.03 16:42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대형고래 부검 도중 고래 뱃속에서 그물 조각과 낚싯줄로 추정되는 해양쓰레기가 발견됐다.

제주대, 서울대, 한양대 등 참고래 사체 연구진은 3일 오전 8시부터 제주 한림항에서 국내 최초의 참고래 부검을 진행했다. 해당 고래는 지난달 22일 제주 한림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한 어선은 조업 도중 물 위에 떠있는 고래 사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래의 몸 길이는 약 12.6m였으며 무게는 약 12톤에 달했다.

부검 결과 고래 뱃속에서는 약 1m 길이의 낚싯줄과 손바닥만한 그물 조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해양쓰레기가 직접적인 사인이 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고래 위장 내부에서 먹이를 섭취한 흔적도 발견됨에 따라 고래가 굶어 죽었을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은 “위장 내부에 기생충과 먹이활동 흔적이 발견된 점을 봤을 때 어미 고래의 모유 수유기간이 끝난 아기 고래로 보인다.해외 사례를 살펴봤을 때 참고래가 질병에 걸려 죽었거나, 어미 고래에게 문제가 생겨 아기 고래도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기생충, 질병 잔류유기물오염물질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검사는 별도로 진행되며 약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고래는 보호 대상인 참고래로 가공이나 유통이 금지돼 사체는 부검 후 박물관에서 교육 및 연구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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