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성대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12·12 군사 반란' 당일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가운데 대학생 단체가 "전두환의 재산을 압수하고 과거 행실에 대해 진상규명을 진행하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대학생 단체 '서울 서부지역 청춘의지성'은 23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씨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살자 전두환을 구속해야 한다"라며 "전씨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두환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광주에 북한군이 있었고 본인은 헬기 사격과 발포명령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라며 "5명의 증인이 당시 헬기 사격과 무분별한 무력진압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헬기 사격 당시 전씨는 광주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광주에서 그를 직접 봤다는 목격자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하 학생은 "전두환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재산이 29만원 뿐이다'라며 파렴치한 이유로 법의 심판을 피하고 있지만 최근 골프와 호화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0년은 5·18광주 민주항쟁이 40주년이 되는 해"라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월의 유가족들은 거리에서 진상규명과 처벌을 외치고 있지만, 전두환은 호화저택에서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춘의 지성 구성원들은 전씨의 모습으로 변장해 골프를 즐기다가 "이거 왜 이래!"라고 외치며 체포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