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신라면 건면·얼큰칼국수 등 '인스턴트 건면'이 칼로리는 낮지만 나트륨 함량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면과 유탕면 모두 한 봉지만 먹어도 일일 나트륨 영양성분 기준치(2000㎎)의 86~89%를 섭취할 수 있어 균형 있는 식습관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인스턴트 건면 중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라면 및 칼국수 제품 12종을 수거해 시험·평가한 결과, 인스턴트 건면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유탕면(1729㎎)의 99.76% 수준인 1725㎎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인스턴트 건면은 면발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자연 건조로 말려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은 일반 유탕면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게 아니냐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소비자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항목으로 '인스턴트 건면의 나트륨 함량'이 꼽혔다.
소비자원이 시험한 건면은 ㈜농심의 Δ신라면 건면 Δ멸치칼국수 Δ얼큰장칼국수, 풀무원식품㈜의 Δ꽃게탕면 Δ육개장칼국수 Δ곰탕칼국수, 삼양식품㈜의 Δ손칼국수 Δ바지락칼국수, 샘표식품㈜의 Δ바지락칼국수 Δ얼큰칼국수, 청수식품㈜의 Δ멸치칼국수 Δ해물칼국수다.
1봉지당 나트륨 함량은 샘표식품㈜의 얼큰칼국수가 2143㎎으로 가장 높았고, 청수식품㈜의 멸치칼국수와 해물칼국수가 각각 2116㎎, 2006㎎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3가지 제품은 일일 나트륨 영양성분 기준치를 6㎎에서 146㎎ 초과했다. 삼양식품㈜의 바지락칼국수도 유탕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1787㎎)보다 107㎎ 높은 1894㎎으로 나타났다.
가장 유명한 건면인 '신라면 건면'의 나트륨 함량은 건면 평균치보다 52㎎ 높은 1767㎎이었다. 유탕면 평균치의 98.8%, 1일 나트륨 영양성분의 88.3% 수준이다. 이어 Δ멸치칼국수(농심) 1658㎎ Δ꽃게탕면(풀무원식품) 1603㎎ Δ육개장칼국수(풀무원식품) 1558㎎ Δ바지락칼국수(샘표식품) 1555㎎ Δ손칼국수(삼양식품) 1544㎎ 등이 뒤를 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건면은 풀무원식품㈜의 곰탕칼국수(1364㎎)였다.
면발의 쫄깃함과 꼬들꼬들함을 측정하는 '경도'와 '씹힘성'은 ㈜농심의 얼큰장칼국수가 모두 '높음' 수준을 받았다. 비유탕라면에서 씹힘성이 가장 좋은 건면은 꽃게탕면이, 칼국수에서 경도가 가장 좋은 건면은 샘표식품㈜의 얼큰칼국수가 꼽혔다.
경도란 음식을 입에 넣어 압축하는데 필요한 힘을 측정하는 단위다. 경도가 높으면 면발이 단단하고, 경도가 낮을수록 면발이 부드럽다. 씹힘성은 고체물질을 삼킬 수 있는 상태까지 씹는 시간 또는 횟수를 말한다. 씹힙성이 높을수록 질기고, 낮으면 연하다로 표현된다.
신라면 건면은 경도와 씹힘성 모두 '보통' 수준을 받았다. 경도와 씹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면은 청수식품㈜의 해물칼국수와 멸치칼국수였다.
인스턴트 건면의 평균 지방 함류량은 봉지당 3g으로 유탕면(17g)보다 82% 이상 낮았다. 평균 열량도 382㎉(칼로리)로 유탕면(505㎉)보다 100㎉ 이상 적었다. 다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평균 함유량은 각각 79g, 10g으로 건면과 유탕면 모두 동일했다.
한편 12개 건면 제품 중에서 ㈜농심의 멸치칼국수와 삼양식품㈜의 바지락칼국수가 각각 지방 함량과 열량을 실제와 다르게 표기돼 지적을 받았다.
멸치칼국수는 실제로 1.8g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었지만 제품 겉면에는 38% 수준인 0.7g으로 표기했다. 바지락칼국수도 실제 열량은 458㎉였지만 제품에는 103㎉ 낮은 355㎉로 적었다가 적발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